美 “中에 위협 안돼” 中 “적절한 처리를”

미국과 중국의 육군 수장들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마크 밀리 미 육군 참모총장은 리쭤청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사령원(사령관)과 중국군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사드는 북한의 잠재적 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에 위협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에 지역 긴장완화를 위해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밀리 총장은 2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사드 시스템을 브리핑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사령원은 이에 대해 “남중국해, 대만해협 문제, 한·미의 사드 배치 선포는 모두 중·미 관계에 악영향을 주기 매우 쉬운 문제”라며 “미국이 고도로 중시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갈등 현안에도 불구하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리 사령원은 “중·미 양국이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양국 군사관계는 양국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양국 군이 협력 강화, 갈등의 적절한 처리, 리스크의 관리·통제를 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밀리 총장은 이에 대해 “미·중 양국군이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해 건강하고 양호한 발전을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밀리 총장은 17∼19일 한국을 방문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계획을 점검하고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