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흔든 美 금리 인상 가능성

입력 2016-08-17 18:55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불안감이 국내 증시까지 잠식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030선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다소 회복돼 0.2% 내려간 2043.75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가 872억원을 팔아 내림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0.74% 하락해 693.67까지 떨어졌다. 전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 등 고위인사들의 발언으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두드러진 영향이 컸다. 미국에서도 같은 이유로 전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84.03 내리는 등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그간 내림세를 지속해 왔던 환율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근 1년 사이 최저인 1093.5원을 기록했으나 17일 하루 동안 14.5원 올라 1110원 선을 위협하는 1108.0원에 장을 마쳤다. 유류, 보험, 정비 비용 등을 달러화로 치러야 하는 항공사 주가는 환율 상승 소식에 평균 4.83% 떨어졌다. 이 중 제주항공은 기대 이하였던 2분기 실적까지 보태져 그간의 상승세를 접고 7.14% 내려간 3만4450원이 됐다.

종목별로는 2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기업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고인치·초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늘어 좋은 실적을 보였던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기업들이 5곳 중 4곳이 상승해 전체적으로 3.46%가 올랐다. 이외에도 2분기 실적이 좋았던 금호석유가 12.36% 급등해 7만1800원을 기록했다.

반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이었던 증권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키움증권과 교보증권 등은 3% 가까이 가라앉았다.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현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0.57%, 1.85% 내린 가운데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오른 미래에셋증권도 2.51%가 내렸다. 제과업체 오리온도 실적 부진 소식에 13.38% 하락해 최근 1년 사이 최저가를 썼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