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내주 외교장관회의… 사드·동중국해 ‘매듭’ 풀까

입력 2016-08-17 18:13 수정 2016-08-18 00:56
한·중·일이 이르면 이달 말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중·일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으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긴장 완화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중·일은 오는 23∼24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외교장관회의를 여는 쪽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도쿄신문이 복수의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회의의 구체적인 일정은 3국이 조율 중”이라고만 밝혔다.

올해 3국 협력 의장국인 일본은 회의 개최에 의욕을 보여 왔다. 하지만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이 중국에 비난 공세를 이어간 데다 센카쿠 열도 문제로 중·일 관계가 결정적으로 틀어져 성사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일본은 센카쿠 인근 해역에 중국 선박이 침범하자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때문에 중국은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는 듯했다. 3국 외교장관회의의 막판 조율을 위해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의 방일 일정까지 취소되면서 회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중국은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일에 갑자기 긍정적인 태도로 돌아섰다고 한다.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 침몰한 중국 어선 선원 6명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구조한 일이 중국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도쿄신문은 분석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