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한 무슬림 55명에 대한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선교사를 통한 회심은 15가지 이유 중 끝에서 두 번째였다. 세계선교가 지역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선교학회(IAMS) 학술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회장 미카 베헤캉가스(핀란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IAMS는 50개 관련 기관 400여명 회원이 소속된 선교학 모임으로 4년마다 학술대회를 연다. 지난 11∼16일 서울 광진구 광장로길 장로회신학대에서 열린 14회 학술대회엔 국내외 선교학자와 선교사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총괄한 박보경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선교 사역의 중요한 주제인 ‘회심과 변혁’에 대해 처음으로 전 세계 학자들이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최형근 서울신대 교수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본 회심과 변혁’ 주제 강연에서 “한국교회의 파송 선교사 증가율이 줄고 있고, 지원자들도 고령화되고 있다”며 “교회가 선교적 의식과 소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헤캉가스 박사는 성장 동력을 잃고 있는 한국교회에 대해 “소금이 너무 많으면 건강을 해치고, 등대의 빛도 앞을 비출 수 있을 정도면 된다. 교인 수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교수는 차기 IAMS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박 교수는 “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한국교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세계교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임회장으로 뽑힌 폴 콜먼(미국) 박사는 “종교간 갈등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문제나 선교의 세속화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한국인 선교사 증가율 꺾이고 지원자 고령화 추세”
입력 2016-08-17 20:55 수정 2016-08-17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