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400m 결선. 미국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31)와 바하마의 사우네 밀러(22)가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가 결승선 바로 앞에 도달했을 때 믿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밀러가 야구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듯이 몸을 던지며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펠리스는 고전적인 방법인 가슴 들이밀기를 했다. 사진 판독 결과 밀러가 우승자로 결정됐다. 밀러는 레이스를 마친 뒤 막판 다리에 힘이 빠져 그랬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자 400m 결승에 앞서 열린 남자 110m 허들 3조 예선에선 브라질의 빅토르 데 올리베이라(24)도 결승선에서 몸을 던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처럼 슬라이딩 골인이 효과를 나타내자 쇼트트랙의 ‘날 밀기’처럼 유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밀러의 슬라이딩 골인에 대해 인터넷 공간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는 “규정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했고, 다른 이는 “비정상적인 레이스였다”고 주장했다. 규정을 지키기만 하면 비상식이 용인될 수 있을까? 밀러의 슬라이딩 골인은 고민거리를 하나 안겼다.
김태현 스포츠레저팀 차장
[즐감 스포츠] 육상계 흔든 슬라이딩 골인
입력 2016-08-17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