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 대규모 회계부정 확인

입력 2016-08-17 18:51
대구시 출자기관인 엑스코(EXCO)가 또 ‘비위’로 도마에 올랐다. ‘그린에너지엑스포’와 식음료 사업 등을 하면서 회계부정을 저지르고 부적절한 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그린에너지엑스포·식음료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여 그린에너지엑스포의 2009∼2014년 수익금 허위정산, 식음료 사업 사업자 선정 계약서 부실 등 비위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엑스코 그린에너지엑스포 관련 이중장부와 매출·인건비 조작, 케이터링 사업 특혜 등의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6월 13일부터 7월 15일까지 집중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그린에너지엑스포의 경우 2009∼2014년 매출은 줄이고 비용은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익금을 허위 정산해 공동 행사 주관 업체에게 6억9000여만원을 덜 지급했다. 또 식음료 사업자 선정 업무를 추진하면서 입찰공고 내용 중 일부를 계약서에 반영하지 않는 등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케이터링 사업도 입찰공고·제안서 내용을 운영계약서에 반영하지 않았다.

대표이사의 업무용 차량 사적 이용, 사무실에 개인드럼연습실 조성 등을 비롯해 자체 규정 미비로 인한 직책보조비 불법인상, 임원 황제건강검진, 규정에 없는 방법으로 신입직원 채용, 강사 선정 부적절 등 각종 문제가 내부에서 발생했다.

앞서 엑스코는 2009년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2012년 확장공사 비리 등 잇따른 비위 문제로 구설에 올랐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