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나의 성소 싱크대앞

입력 2016-08-17 20:49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 집에서 나 홀로 묵상할 수 있는 성소(聖所)를 바라는 건 사치에 가깝다. 하나님이 계신 거룩한 곳인 성소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나 홀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끊임없이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 끝없는 가사에 치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목회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저자는 싱크대 앞을 자기만의 성소로 정했다. 가을, 겨울, 봄 그리고 여름으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일상의 기록들을 담고 있다. 남 보기엔 어떨지 모르나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일상의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