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준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웠지만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네덜란드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25점으로 고군분투하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 누구보다도 승부욕이 강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 마지막 세트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패배가 확정되자 아쉬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한국은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대 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한국은 4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져 4위에 그쳤다. 이번엔 기필코 메달을 따리라 의기투합했지만 네덜란드의 높이와 힘에 밀려 올림픽 메달 도전을 마치게 됐다.
한국은 세계랭킹 9위, 네덜란드는 11위다. 양팀의 역대 올림픽 전적은 2승2패. 한국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네덜란드를 3대 0으로 격파한 경험이 있었다. 올림픽 전 치러진 평가전에서는 한 차례씩 승리를 주고받았다.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 4승1패로 상승세를 탄 네덜란드의 기세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네덜란드는 ‘쌍포’ 로네크 슬뢰체스와 안느 부이스를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코트를 공략했다.
한국엔 김연경이 있었다. 한국은 1세트 김연경의 선제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예상보다 강했다.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블로킹에 막혔다. 네덜란드는 강스파이크와 날카로운 서브로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한국은 1, 2세트를 내주며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추격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는 양효진까지 공격에 가세했지만 결국 승리를 내줬다. 네덜란드는 한국을 누르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김연경 25득점 분투… ‘4강 문턱’서 멈췄다
입력 2016-08-17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