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장쩌민(江澤民·사진) 전 국가주석의 90세 생일(17일) 축하 행사를 엄중 단속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집권 2기 출범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장쩌민과 그의 파벌을 여전히 정치적 위협으로 여겨 경계하고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중국 칭화대 정치학 강사였던 우치앙은 “우리는 단지 생일파티를 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공안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쓰(蛤絲·두꺼비 팬)’를 자처하는 우치앙은 몇몇 사람과 장 전 주석 생일축하 행사를 열려다 당국의 경고에 계획을 접은 것이다. 두꺼비는 장 전 주석의 별명이고, 두꺼비 팬은 일종의 팬클럽이다. 지난해부터 시진핑 정권에 대한 불만 때문에 장 전 주석을 향한 향수나 호감을 나타내는 세력이 생겨났다.
FT는 장 전 주석이 집권하던 1990년대에 대한 일부 국민의 향수를 억누르려 애쓰다 보니 생일파티까지 단속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콩 중문대 윌리 램 교수는 “시 주석은 (장쩌민 계열 대신) 자기 측근들을 승진시키려 하고 있으며, 장쩌민 계열의 간섭을 막기 위해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中 당국, 장쩌민 90세 생일 축하 행사 저지
입력 2016-08-16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