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출해 국내에 들어온 종업원들이 최근 조사를 마치고 사회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지난 4월 7일 입국한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사회로 배출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 밖에 구체적인 사항은 신변보호를 위해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 관계자도 “(이들이) 사회로 배출된 것은 맞다”면서 “그 이후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종업원 12명과 남성 지배인 1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4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소재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서 일하다 탈출해 국내로 들어왔다.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이들은 이후 4개월 남짓 조사와 정착지원 교육을 받아왔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유관기관 합동조사는 일반 탈북자들과 달리 통일부 산하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을 거치지 않고 경기도 시흥의 보호센터에서 이뤄졌다. 보호센터에서 별도로 조사와 정착지원 교육을 받은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보호센터를 퇴소해 한국 국민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다만 북한이 계속 송환과 가족 면접 등을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정보 당국은 이들에 대한 신변 보호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본인들이 신변에 대해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언론 인터뷰 등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집단탈출 北종업원들, 정착교육 마치고 사회로
입력 2016-08-16 21:44 수정 2016-08-17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