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홍콩 증시 교차 거래 ‘선강퉁’ 승인

입력 2016-08-16 21:28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가 허용되는 선강퉁(深港通)이 승인됐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6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선강퉁 실시방안’을 비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3∼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연말쯤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선전 증시에 상장된 505개 종목과 홍콩 증시의 218개 종목에 대한 교차 거래가 가능하다. 2014년 11월부터 실시된 후강퉁(홍콩과 상하이 간 주식 교차거래)에 이어 선강퉁까지 시행된다는 것은 중국 내국인 전용인 A주 시장의 70%를 해외 투자자에게 개방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중국 투자자들도 홍콩 증시 시가총액의 84%에 이르는 상장주에 접근할 수 있다.

리 총리는 “후강퉁의 성공적인 기초 위에 선강퉁을 출범시키게 됐다”면서 “이는 중국 자본시장의 법제화, 시장화, 국제화를 상징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선강퉁 도입으로 투자가 유리해져 중국과 홍콩이 경제 발전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 총리는 지난 3월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선강퉁의 연내 도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외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를 한층 늘리는 한편 서비스업과 제조업 대외 개방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신증권 친페이징 애널리스트는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이 선강퉁과 후강퉁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1000∼1500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선강퉁이 본격 시행되면 “선전에서 거래되는 블루칩이나 성장성이 큰 종목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