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CJ인 너무 그리워… 빨리 회복해 정진하겠다”

입력 2016-08-16 21:13

8·15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CJ그룹 이재현(사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친 손복남 CJ그룹 고문 병문안으로 첫 외출을 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16일 전 계열사 사내게시판에 ‘CJ인(人) 여러분,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회장이 모든 임직원이 볼 수 있는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글에서 “회사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제게 지난 3년은 육체적·심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준 모든 CJ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이 너무 그립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로 당분간 몸을 추스르는 데 전념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해 저와 여러분의 땀이 깃든 CJ를 위해 다시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와 “사랑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 회장은 2013년 6월 검찰 수사가 개시된 직후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 중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며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가슴 속에 간직하고 두고두고 갚겠다”는 글을 전 임직원에게 보낸 바 있다.

이 회장은 앞서 15일 서울 장충동 자택으로 조용히 모친 손복남 고문의 병문안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손 고문에게 “어머니, 이제 다 잘됐습니다. 어머니도 건강 잘 챙기세요”라며 위로했다. 손 고문은 지난해 12월 병실에 입원 중이던 이 회장을 만난 뒤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인지·언어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장남인 이 회장을 알아보고 밝게 웃었다고 CJ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