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5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라고 불린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12년부터 대선 후보, 당선인 때까지 줄곧 박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찰떡 호흡을 맞춰왔다. 이미 현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을 거쳐 여성 최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그가 16일 또다시 장관에 내정되면서 이번 개각은 물론 ‘박근혜정부 최대의 스타 장관’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5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난 지 15개월 만의 화려한 복귀다.
조 내정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국정기조 하에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시기에 주무부처의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한한, 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문화융성으로 우리 국민이 행복하고 윤택하게 그리고 우리나라를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에 성심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내정자는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1분여간의 브리핑 직후 자리를 떴다. 장관 내정자가 국회 청문회 개최 전 브리핑을 여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서울 출신인 조 내정자는 서울 세화여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한국씨티은행에서 부행장 겸 법무본부장도 지냈다.
그의 정치 이력은 ‘대변인’이란 단어로 통한다. 2002년 16대 대선 때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정당 사상 최초의 여성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와 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665일)’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조 내정자와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2012년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18대 대선 선대위와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까지 역임하며 박 대통령의 신뢰를 쌓은 그는 정치권에서도 부드러우면서도 할 말은 분명히 한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유독 선거와는 인연이 없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도전장을 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고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도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이혜훈 후보에게 패했다.
조 내정자는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2007)와 ‘문화가 답이다’(2011) 등의 저서를 낼 만큼 문화·예술 분야에도 식견을 인정받았다.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이다. 대학동문인 남편 박성엽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와의 슬하에 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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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기자,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朴의 ‘무한 사랑’… 조윤선 15개월 만에 화려한 컴백
입력 2016-08-16 18:05 수정 2016-08-16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