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주역 3명 징역형 면해

입력 2016-08-16 18:39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촉발시켜 현지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을 선고받은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AP뉴시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의 학생 주역 3명이 징역형을 면했다.

홍콩 동구(東區)법원은 15일 조슈아 웡(19)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네이선 로(23) 주석에게 각각 사회봉사활동 80시간과 120시간을 선고했다. 알렉스 차우 전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은 징역 3주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 3명은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불법집회 참가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4년 학생단체 지도부였던 이들은 그해 9월 26일 홍콩정부청사 철문을 넘어 청사 앞 광장을 점거하고 ‘진정한 보통선거’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체포 이틀 뒤 시민들도 들고일어나 대규모 도심 점거 시위가 79일간 이어졌다. 당시 서구 언론은 시위대가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는 것을 보고 ‘우산혁명’이라고 명명했다.

지난 4월 웡 비서장과 로 주석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더 많은 자유를 쟁취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데모시스토당을 창당했다. 다음 달 4일 열리는 입법회의원(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로 주석은 실형을 면해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