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예금 금리 낮추더니… 국민銀, 민원 ‘최다’

입력 2016-08-16 18:44 수정 2016-08-16 21:26
KB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가운데 소비자 민원 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최대 연 10%였던 주택청약 정기예금 금리를 20여년 만에 대폭 낮추면서 관련 민원이 급증한 탓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2분기 KB국민은행의 민원 건수(자체집계+대외접수민원)는 294건으로 집계돼 전 분기(133건)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상반기 분쟁조정민원도 27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38건)보다 17% 이상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의 소비자 민원이 최근 급증한 것은 주택청약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겠다고 일괄 통보한 것과 관련이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주택청약 정기예금(1988년 7월∼1991년 4월) 가입자들에게 가입 당시부터 지급했던 이자(연 4∼10%)를 연 1.8%로 낮추겠다고 통보했다(국민일보 5월 27일자 1면 참조). 은행 측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높은 금리 덕에 장기간 상품을 유지했던 소비자들은 충분한 설명도 없이 은행에서 일방적으로 금리를 낮췄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2분기 민원 294건 중 175건이 주택청약 정기예금 관련 민원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청약 정기예금 민원을 제외하면 민원 건수는 1분기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소매금융 비중이 큰 데다 개인고객이 3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입 고객이 많아 민원 건수에서도 상위권이다. 2013∼2015년 3년 연속 국내 은행 중에서 민원 건수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다만 고객 10만명당 민원 건수는 2014년 5.83명에서 지난해 4.46명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은행권의 금감원 분쟁조정민원 건수는 85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287건)보다 약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과 함께 민원 건수 1, 2위를 다투던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민원 건수가 18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62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분쟁조정민원 건수도 지난해 상반기 232건에서 올 상반기 79건으로 줄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