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기관의 뭉칫돈이 오가는 한국은행 금융망을 분석해 보니 하루 평균 거래자금은 295조원 규모였다. 오전에 국내은행들이 돈을 풀고, 오후엔 금융투자회사(금투사)들이 증권거래 대금을 결제하는 양상이었다.
한은이 16일 공개한 ‘한은금융망 참가기관 간 자금수급구조 분석 및 시사점’ 자료를 보면 일평균 거래량 295조원 가운데 일반자금 거래는 94조6000억원, 증권대금 동시결제(DvP) 거래는 94조5000억원 규모였다. 둘 다 비중이 32% 정도다. 이외에 외환거래가 19조1000억원, 국고자금 수급이 6조2000억원 등이다.
한은은 2016년 중 특정자금 수요가 몰리는 월말, 월초를 제외하고 5영업일 동안 거래량을 평균한 뒤 이 같은 수치를 집계했다. 국내 주요은행과 금투사, 해외투자은행의 국내지점(외은지점) 등 130개 기관의 자금 거래가 이뤄지는 한은금융망이 대상이다. 거래 비중은 국내은행 43.8%, 금투사 30.9%, 외은지점 9.3%, 한은 7.3% 순이었다.
국내은행이 자금공급기관을 담당한다. 오전 9시에서 낮 12시 사이 국내은행이 약 9조2000억원을 순공급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는다. 오후 들어서는 은행들이 금투사로부터 증권거래, 외은지점으로부터 외환거래에 따른 대금결제를 통해 공급한 자금을 회수한다. 국내은행은 증권거래의 경우 전체의 71%를 금투사와 거래하고 있다. 한은은 특히 “오후 4시∼5시30분 마감시간대에 금투사 거래의 79%가 몰려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증권대금의 경우 마감시간대 이전 집중이체입력시간대 신설이 검토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한은금융망 분석해보니 하루 295조 오가… “마감시간 결제 쏠림 개선을”
입력 2016-08-16 18:45 수정 2016-08-16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