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 1, 삑!” 경주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울리자 드론 2대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위잉’ 소리를 내며 비행을 시작한 드론은 육각형, 원형 장애물을 차례로 통과했다. 장애물을 맞닥뜨린 드론이 멈칫하는 순간 상대 드론이 순식간에 앞질러갔다. 경주를 마치자 각 드론의 랩타임(경주 시간)이 모니터에 표시됐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 영상을 통한 생생한 비행 장면은 드론 조종석 뒤에 설치된 LCD 모니터로도 볼 수 있었다.
중국 드론 제조사 DJI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실내 드론 비행장 ‘DJI 아레나’ 개장을 이틀 앞둔 16일 비행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DJI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실내 비행장은 1395㎡(약 400평)로, 가장 높은 지점의 높이가 12m에 달한다. 조명이 달린 이동식 경주로에는 필요에 따라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장애물이 놓였다. 경주로 바깥에는 별도의 정비실이 있어 이용자가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드론 상태를 점검하는 등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중국 업체인 DJI가 중국이 아닌 한국에 드론 비행장을 만든 이유는 뭘까. DJI는 지난 3월 서울 홍대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특정 브랜드 매장)의 폭발적인 반응과 레저용 드론의 활용 가능성을 배경으로 꼽았다. DJI코리아 문태현 법인장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고 있어 드론을 향한 엄청난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며 “오락적 요소를 더한 실내 드론 비행장이 장기적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지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JI는 오픈 기념으로 18∼19일 오후 5∼9시 무료로 아레나 투어를 진행한다. 20일부터는 1인당 1만5000원의 이용료(3시간 기준)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단체 대관도 가능하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DJI의 드론 ‘팬텀4’ 아카데미, 전문 파일럿이 지도하는 1대 1 드론 강습 등이 편성됐다. 교육 프로그램 이용자는 DJI가 제공하는 드론을 사용할 수 있어 별도로 드론을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
용인=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르포] 삑! 소리 울리자 드론 2대 공중으로… 생생한 비행 장면 모니터로 볼 수 있어
입력 2016-08-17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