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세는 ‘대단지 중소형’

입력 2016-08-16 20:40
휴가철이 끝나고 가을 성수기로 접어드는 9∼10월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특히 서울 지역 물량 증가가 두드러지고, 전용면적이 85㎡를 넘지 않는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최근 분양 물량이 넘쳐나고 있지만 과잉공급 우려도 적지 않아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중 서울 분양시장에서 1만5594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751가구)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서울 시장이 전국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에서 14.4%로 배 가까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열기가 덜한 지방(경기·인천 제외) 분양시장도 총 4만9510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만340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충남 5806가구, 경북 5545가구, 세종 5576가구, 부산 4799가구 등 경상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이번 주는 전국 총 8곳에서 7544가구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난주 분양실적(1934가구)보다 물량이 4배 증가했다.

업계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서도 상반기와 비슷하게 ‘대단지’와 ‘중소형’이 결합된 아파트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8월 이후 연말까지 1000가구 이상의 규모를 갖춘 전국 대단지 아파트 가운데 중소형 물량은 총 4만9362가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거래시장 분위기가 달궈져 부동산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갈 곳 잃은 돈이 임대사업에 몰린 데다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 전환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부동산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부터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하고 1인당 보증 건수와 금액을 낮췄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아너힐즈’의 분양보증 승인을 거절하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