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이 세계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올해 들어서는 모든 달이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 중이다. 연간으로도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7월 세계 평균기온이 1951∼1980년 7월 평균기온보다 0.84도 높았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기온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후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7월이 일반적으로 연중 기온이 제일 높으니 이달 평균기온이 나오더라도 기록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지난달이 사상 최고로 더운 달이었다고 밝혔다. NOAA 관측으로는 지난해 5월부터, 나사 기록으로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나사 수석 기후분석가 개빈 슈미트는 “7월까지 기록을 봤을 때 올해 연간 최고기록이 경신될 확률은 99%”라고 말했다.
고온현상의 주범으로는 이례적으로 강력했던 엘니뇨와 온실가스가 꼽힌다. 적도 부근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은 2014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이상기후 현상을 일으킨 뒤 지난 6월 소멸됐다. 소멸 이후에도 2∼3개월 영향이 지속되기 때문에 기온이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로 지표면 온도가 오르는 지구온난화도 진행 중이다. 슈미트는 “엘니뇨 영향이 40%, 나머지 60%는 온실가스 등 다른 환경적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엘니뇨와 반대되는 저수온 현상인 라니냐가 연말쯤 발생하면 지구 기온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상황 변화일 뿐이어서 지구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추세 자체는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들어 거의 매년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가장 추운 해 기록은 1911년에 멈춰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지난달,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다
입력 2016-08-16 18:03 수정 2016-08-16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