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괜찮아…] 너무나 높은 만리장성… 아름다운 투혼 빛났다

입력 2016-08-16 18:27 수정 2016-08-16 21:48
한국 탁구대표팀 주세혁이 15일(현지시간) 열린 올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2회전에서 중국의 마룽에 맞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만리장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탁구 최강국 중국에 맞서 치열하게 랠리를 이어갔지만 남자 단식도, 남자 단체전도 붉은 오성홍기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이룬 만큼 다음 도쿄올림픽 우승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 주세혁(36)·이상수(26)·정영식(24)이 15일(현지시간) 열린 8강전에서 세트 점수 0대 3으로 중국에 완패했다. 한국은 이틀 뒤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중국은 그야말로 단단한 바위였다. 세계랭킹 12위로 국내 일인자인 정영식이 1회전 단식에서 런던 대회 금메달리스트 장지커를 공략했으나 세트 점수 2대 3(15-13 11-13 11-9 8-11 4-11)으로 역전패했다. 정영식은 포핸드 공격을 앞세워 초중반 선전했으나 후반에 급격히 밀렸다.

한국은 2회전 단식에서 세계랭킹 14위 주세혁이 세계 최강자 마룽에게 0대 3(1-11 4-11 4-11)으로 완패하면서 승기를 빼앗겼다. 결국 3회전 복식에서 정영식·이상수가 쉬신·장지커에게 세트 점수 0대 3(8-11 10-12 6-11)으로 또다시 전패하면서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앞서 남자 단식 16강전에서도 정영식이 마룽에게 패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무리 없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맏형 주세혁은 은퇴하지만 정영식과 이상수는 첫 올림픽 출전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널리 알렸다. 특히 정영식은 남자 단식 경기에서 ‘우주대표’라 불리는 마룽을 궁지에 몰아넣으며 분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 탁구는 다음 도쿄 대회를 바라보고 있다. 중국은 서울 대회부터 런던 대회까지 탁구에서 금메달 24개를 딴 부동의 올림픽 1위다. 그다음이 한국이지만 금메달 3개로 격차가 크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이 남자 단식에서 목에 건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한국 탁구는 남녀단체전 각각 베이징에서 동메달 1개씩, 런던에서 은메달 1개씩 획득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