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역편중·땜질 개각”… 與 일각서도 “민심은 이게 아닌데”

입력 2016-08-16 18:11 수정 2016-08-16 21:22
새누리당은 16일 단행된 개각에 대해 “적재적소 인사”라고 호평했지만 내부에서는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야권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유임된 것에 대해 일제히 성토하며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정부가 보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적재적소 인사”라며 “후보자 모두 전문성과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 및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각종 현안을 잘 풀어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 소식을 듣고 “참 잘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가 청와대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한 탕평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에 세 자리밖에 (개각을) 안 했다. 차차 하시겠지”라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정병국 의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개각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며 “어렵게 당대표를 선출했는데 (탕평인사를 통해) 힘을 실어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개각의 핵심은 국정쇄신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것인데 이번 개각은 그냥 ‘박근혜 스타일’만 확인한 것”이라며 “개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개각 검증은 (탕평인사 건의) 훨씬 이전 결정돼 이뤄진 것”이라며 “계속 탕평인사를 건의 드리겠다. (지금은) 받아들여졌다, 안 받아들여졌다 말하기 이르다”고 했다. 우 수석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단계에서 (특별감찰관) 조사가 진행됐고 거의 끝내가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결과를 지켜보자”고 즉답을 피했다.

야권은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우 수석과 박 처장이 유임됐다. 민심 수습용이 아닌 ‘땜질’ 개각”이라며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정면도전하고 있다.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여당 대표마저 요구한 탕평·지역균형 인선도 완전히 무시됐다”며 “(개각을) 우 수석이 검증을 했고, 박 처장도 유임됐다. 모든 것이 유감투성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각종 의혹 속에 언론과 야당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우 수석 해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점은 믿기조차 어렵다”며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검증한 사람들을 어떻게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탕평, 균형인사는 ‘소귀에 경 읽기’처럼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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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