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줄이려… 주택 태양광에 관심 ‘후끈’

입력 2016-08-16 18:37 수정 2016-08-17 10:29
연일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가 전기요금 누진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한 아파트에 설치된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모습.뉴시스
연일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기료 폭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과 아파트에서 전기료 누진을 피하기 위한 대안 찾기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기요금도 아끼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도 동참할 수 있는 우리 집 태양광 미니발전소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는 총 1만2921가구의 시민들이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 옥상을 활용해 태양광 미니발전 20㎿를 설치해 가정마다 친환경 햇빛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소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하면 전기요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월 500㎾h 소비 가구가 주택형 태양광(3㎾)을 설치할 경우 월 10만4670원이 절약되며, 월 304㎾h 소비 가구가 베란다형 태양광(260W) 설치 시 월 8320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

시는 햇빛발전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설치비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 베란다형은 30만(200W)∼85만원(1㎾ 미만), 주택형은 210만원(3㎾)을 지원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공동 설치할 경우 10∼19가구는 5만원씩, 20가구 이상은 10만원씩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일부 자치구는 5만∼10만원씩 추가 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회원 가입 시 전기요금 절약(6개월간 5∼15%)에 따른 인센티브도 최대 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신청은 11월 30일까지 선착순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주민 스스로 에너지 요금을 줄여가는 아파트 공동체 사례도 늘고 있다. 석관두산, 현대푸르미, 제기이수브라운스톤 등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에 앞장서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린 결과 2015년 총 전기료 지출이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시작하기 전보다 23~29%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 석관두산아파트는 2000가구가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했고 ‘우리 동네 에너지 지킴이’를 양성, 전 세대가 참여하는 30㎾h 절전운동을 전개했다. 또 계단과 지하주차장 등의 형광등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등으로 바꾸는 등 공용전기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한전과의 전기요금 계약방식을 종합계약에서 아파트에 유리한 단일계약으로 바꾼 결과 세대전기료와 공동전기료가 모두 절감됐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공동주택, 단독주택 마을을 포함해 55개의 에너지 자립마을을 육성하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