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세계 여자골프를 점령한 태극낭자들은 금빛 홀컵으로 힘차게 티오프한다.
태권도는 후반부로 접어든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의 종합순위를 좌우할 종목이다. 태권도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8개. 한국은 여기서 다섯 체급(남3·여2)에 도전한다. 목표는 금메달 3개다. 2012 런던올림픽(금1·은1)에서 추락한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한국이 목표로 삼은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달성하기 위해 다관왕은 절실하다.
첫 번째 주자는 남자 58㎏급의 김태훈(22)이다. 김태훈은 17일 오전 11시15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15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태국의 타윈 안프라브와 대결한다. 김태훈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아시아선수권대회 등 3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하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여자 49㎏급의 김소희(22)는 15분 뒤 바로 다음 경기에서 페루의 훌리사 디에즈 칸세코를 상대한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남자 68㎏급 세계랭킹 1위 이대훈(24)이다. 18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다비드 실베레 보위를 시작으로 메달레이스에 들어간다. 김태훈과 마찬가지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경계대상 1호는 런던올림픽 결승전에서 자신을 쓰러뜨렸던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다. 보니야에게 최근 2연승을 거두면서 상대전적을 3승2패로 뒤집었다.
여자 67㎏급의 오혜리(28)는 19일 캐나다의 멜리사 파노타와 승부를 앞두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30)은 20일 남자 80㎏ 이상급에 출전한다.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세계 프로골프를 휩쓸고 있는 박인비(28) 양희영(27) 김세영(23) 전인지(22) 등 4명의 태극낭자는 17일 오전 7시30분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티샷을 날린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이후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의 첫 번째 여자부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일 최종 4라운드에서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진다.
한국 여자골프의 경쟁력은 단연 최고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집계한 세계랭킹에서 한국선수 4명은 모두 10위권 안에 포진했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5·6위, 전인지와 양희영은 8·9위다. 금메달 경쟁자는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다. 아직 19세이지만 43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킨 강자다.
박인비는 15일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연습 라운드 6번홀(파3)에서 177야드짜리 홀인원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좋은 징조”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파이팅! 태극전사] ‘10-10’ 희망봉 女골프·태권도… 박인비 연습 중 홀인원
입력 2016-08-16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