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차단 양자위성 中 세계 첫 발사 성공

입력 2016-08-16 19:50
중국이 세계 최초로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양자(量子) 통신용 실험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16일 오전 1시40분(현지시간)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독자 개발한 세계 첫 양자위성 ‘묵자(墨子)호’를 창정2D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묵자호는 지상에서 500㎞ 떨어진 우주궤도에 안착한 뒤 2년간 운행된다.

묵자호는 지상에서 레이저로 보낸 양자 정보를 받아 다른 지상 기지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양자 통신위성 개발을 주도한 판젠웨이 중국과학원 원사는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양자는 분할할 수 없어 복제가 불가능하다”며 “해킹 걱정 없는 안전한 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자 통신위성의 성공적 발사로 중국이 미국 유럽 일본 등 경쟁국보다 한발 앞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발표된 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에 양자기술 개발을 주요 프로젝트로 포함하는 등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판 원사를 비롯해 전 세계에 퍼져 있던 과학자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양자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