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고위 장성들이 잇따라 방한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사드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육군은 16일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이 오는 23일까지 중국과 한국,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밀리 총창은 한·미가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뒤 한국을 방문한 네 번째 고위 미군 인사다.
미 육군은 “밀리 총장이 한국에서 미군 부대 배치 계획뿐 아니라 북한 탄도미사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 배치계획에 대한 보고를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한국에 도착하는 밀리 총장은 19일까지 머물며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는 미 육군인 주한 미 8군 예하 35방공포여단이 운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밀리 총장의 방한은 사드배치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밀리 총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세관의 북한 트럭에 대한 화물 검사가 느슨해지는 등 사드 배치 결정의 반작용으로 북·중 교역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단둥 세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RFA에 “압록강 철교(조중친선다리) 보수 공사가 끝나고 세관이 문을 연 지난 2일 단둥에서 300대가량의 중국 트럭이 북한으로 나갔고, 신의주에서도 70대 이상 북한 트럭이 중국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중 무역거래의 핵심 역할을 해온 압록강 철교가 노후로 인해 파손되자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보수공사를 진행해 왔다.
소식통은 “수리 기간 차가 다니지 못해 물동량이 많아진 점도 있지만, 광복절에도 북한 트럭들이 쉬지 않고 들어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교역량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정건희 기자
밀리 美육참총장 방한… 사드배치 속도내나
입력 2016-08-16 18:20 수정 2016-08-16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