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20서 사드 거론 안한다

입력 2016-08-16 17:59
중국이 다음 달 4∼5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제를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한국 배치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전체회의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전했다.

리바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5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저우 G20 정상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힌 성장 실현을 위해 경제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부장은 “주요 의제는 경제 구조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혁, 에너지·반(反)부패 협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부부장은 특히 “G20 회의에서 경제 이외의 다른 문제가 논의의 초점을 분산시켜서는 안 된다”며 남중국해 문제 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SCMP는 리 부부장이 사드 한국 배치 같은 논쟁적인 사안에도 초점을 맞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이뤄지는 주요 양자회담에서는 민감한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중국이 양자회담에서 주요국 정상들의 문제제기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