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병세’… 이번에도 유임된 윤병세 외교장관

입력 2016-08-16 18:10 수정 2016-08-16 18:14

윤병세(사진) 외교부 장관은 16일 개각에서도 살아남았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이번에 교체되면서 그는 박근혜정부의 유일한 ‘원년 멤버’로 남았다. 머지않아 ‘건국 이래 최장수 외교장관’ 타이틀까지 거머쥘 전망이다.

윤 장관은 이번 개각 전부터 유임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중국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등 올 하반기에 굵직한 외교 일정이 몰려있어 교체 시점으론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를 원만히 풀어가야 하는 숙제는 고스란히 외교부가 떠맡게 된 상황이다. 이런 때 외교장관을 교체하면 업무 공백은 물론 자칫 중국에 잘못된 신호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우방과 관계를 개선해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는 윤 장관의 ‘호랑이굴 외교’ 기조도 변함이 없는 데다 한·일 관계에서도 ‘12·28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여러모로 윤 장관 유임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윤 장관은 성격이 꼼꼼하고 치밀해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5년 임기를 함께할 장관’이란 의미에서 ‘오(五)병세’란 별명도 붙었다. 16일 기준 윤 장관은 1254일 재직해 역대 외교장관 중 재임기간이 네 번째로 길다. 내년 11월 25일까지 장관직을 유지하면 제4공화국 시절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재임 1975년 12월∼1980년 9월)을 제치고 1948년 정부 수립 이래 최장수 외교부 장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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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