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걸그룹은 신인 때부터 판가름 난다

입력 2016-08-17 04:36

여자친구, 블랙핑크,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마마무, 레드벨벳…. 올해 가장 핫한 걸그룹들이다. 모두 데뷔 1∼3년차 신인들이다. 일찌감치 실력, 매력, 성실성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되는’ 걸그룹은 신인 때부터 판가름이 난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성실성과 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독특한 사례로 꼽힌다. 대부분 잘나가는 신인 걸그룹이 대형 기획사 소속이거나 케이블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해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중소 기획사 쏘스뮤직 소속으로 어떤 무대에서든 성실하게 공연을 펼치며 ‘흙수저’ 걸그룹으로 입소문을 탔다.

야외무대에서 8번 넘어지고도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일어나 공연을 펼치며 관심을 끌었던 여자친구는 화제성 대신 음악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에 이어 지난달 발표한 ‘너 그리고 나’까지 각종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 1위를 휩쓸면서 음악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남성 아이돌 그룹이 차근차근 강력하게 팬덤을 형성해가는 반면 여성 아이돌 그룹은 1∼2년차에 가능성이 확인되는 편이다. 최근에는 데뷔하자마자 또는 데뷔전부터 팬덤을 만들어내는 걸그룹이 나올 정도다.

YG엔터테인먼트가 2NE1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 블랙핑크는 데뷔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 뮤직비디오는 발표된 지 5일만에 유튜브 1000만뷰를 돌파했다. 음원은 공개되자마자 각종 차트 1∼2위를 휩쓸었고, 데뷔 쇼케이스를 중계한 네이버 V앱은 10만명이 넘게 봤다.

11개월짜리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도 데뷔 전부터 화제가 됐다.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선정된 11명의 멤버들은 방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두터운 팬층이 생겨났다. 멤버마다 소속사가 다르고 곧 결별을 앞두고 있지만 아이오아이의 인기는 여전하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내 놓은 아이돌 그룹 중 가장 핫한 이들은 걸그룹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도 아이오아이처럼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으로 멤버가 결정됐다. 아이오아이처럼 개인별 팬덤이 방송 중 만들어졌다. 데뷔 직후부터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걸그룹으로 눈길을 끌었고, 대만 출신 멤버 쯔위의 ‘국기 사건’으로 대중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4년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레드벨벳과 RBW의 마마무도 막강한 실력파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독특한 음악색과 멤버 개개인의 매력으로 다양성을 확인시켜주는 걸그룹으로 종종 거론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