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大入 정원 51만2036명 입학 희망자는 47만812명 예상

입력 2016-08-15 18:23 수정 2016-08-15 21:32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받게 될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 대학에 가는 인원이 10만명 줄면 입학정원 1000명 규모의 작은 대학 100개가 문을 닫아야 한다. 입학정원 2000명 수준의 중간급이라면 문을 닫는 대학은 50개다. 학생이 없어지면 교직원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대학이란 구심점이 사라진다. 일어날지 모를 일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교졸업자는 2019년 58만129명에서 2021년 46만5937명으로 12만명이 줄어든다. 2023년에는 43만3032만명으로 감소한다.

2014년 56만9845명이었던 대학 입학 희망자는 2020년 47만812명으로 50만명 아래로 뚝 떨어진다. 2023년엔 39만8157명까지 줄어 40만명 선도 깨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학 입학 희망자는 고교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하는 인원과 재수생, 평생학습자 등을 포함해 추정한 수치로, 실제 대학 교육 수요를 보여준다.

교육부는 대학 진학 인원보다 정원이 많아지는 ‘역전 현상’을 억누르고 있다. 재정지원과 정원 감축을 연계해 2018년 대학정원을 51만2036명으로 줄였다고 자평한다. 2018년 입학 희망자(51만9857명)와 얼추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2019년 바로 뒤집힌다. 이 해에 대학 입학 희망자가 50만6286명으로 줄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학들이 거세게 반발해 정원 감축 폭이 입학 희망자 감소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교육부 전망이 낙관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고교졸업자가 감소하지만 재수생이나 평생학습 수요 등으로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고학력 백수가 양산되면서 ‘대학 간판’의 매력은 줄었다. 한 대입 전문가는 “취업이 보장된 사관학교는 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직업교육으로 빠지거나 공무원 시험을 보려는 인원도 늘고 있다”며 “서울권이나 지역의 소수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학생 충원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홍석호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