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언론으로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가 소설을 쓰고 있다. 나에 대한 기사는 늘 존재하지 않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다. 아주 정직하지 못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유세장에서 “우리는 NYT의 취재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나는 정직하지 못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니라 정직하지 못한 언론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트윗에선 “역겹고 부패한 미디어가 나를 정직하게 다루고 내 발언에 잘못된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면 힐러리를 20%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언론에 날을 세운 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난 6월부터 워싱턴포스트(WP)의 취재를 막는 등 이미 여러 매체가 트럼프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트럼프의 반(反)언론 전략은 공화당 경선 기간에 꽤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본선에서도 먹힐지는 당 안팎의 선거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경합주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14일 CBS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클린턴은 45%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를 5% 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3% 포인트에서 더 벌어진 것이다. 뉴햄프셔주에선 클린턴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9% 포인트 높게 나왔다. 다만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에선 트럼프(45%)가 클린턴(41%)에 우위를 나타냈다.
글=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2016 미국의 선택] 지지율 떨어지자… 트럼프, 또 언론에 ‘화살’
입력 2016-08-15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