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패션 브랜드로 소비자 지갑 열어라”

입력 2016-08-15 18:31
홈쇼핑 업계가 가성비 뛰어난 최고급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9월 초 디자이너 정구호의 신규 브랜드 ‘J BY’를 단독으로 론칭한다고 15일 밝혔다. 정구호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종합예술가다.

이번에 선보이는 ‘J BY’는 30∼50대 여성 고객을 위한 의류로, 디자인은 기존 정구호 디자이너가 추구하던 단아함을 그대로 접목했다. 군더더기 없는 차분한 스타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가격대는 8만∼30만원대로, 기존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 대비 15%가량 높다. 하지만 정구호 디자이너가 전에 론칭한 ‘구호’ ‘르베이지’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편이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트렌드사업부 상무는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 ‘쿠니’ 등 프리미엄 패션 상품 비중이 2013년 1.9%에서 올해 1∼5월엔 15%까지 증가했다”면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전략브랜드로 육성해 타사와 차별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샵도 유명디자이너와 협업한 브랜드로 프리미엄 패션 상품군을 강화했다. 뉴욕에 진출해 호평을 받고 있는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 손정완과 협업한 ‘SJ와니’, 앤디앤뎁의 김석원·윤원정과 선보인 ‘디온더레이블’, 뉴욕에서 주목받는 한국계 디자이너 리차드 차이와 협업한 ‘리처드 차이’ 등이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CJ오쇼핑은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디자이너 박승건, 크리스한, 장민영 등과 협업한 브랜드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신예 디자이너 장형철과 함께 ‘라뮤나by장형철’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GS샵의 ‘SJ와니’는 올 상반기에만 27만여 세트나 판매됐다. 롯데홈쇼핑의 ‘라뮤나by장형철’은 올해 1∼7월 주문금액만 177억원에 이른다. 홈쇼핑 관계자는 “이런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고 마진도 높아 전략적 론칭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