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2년 전 납치 여학생들 영상 공개 “40여명 강제 결혼 시켰다”

입력 2016-08-15 18:16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년 전 납치한 여학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사진).

영국 B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보코하람이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치복의 공립 중학교에서 유괴한 여학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여학생 50여명과 총을 든 복면의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수감 중인 동료 대원을 석방하면 학생들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납치한 276명 중 200여명을 아직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보코하람 대원은 “이슬람이 아닌 여학생은 개종시켰고, 40여명은 신의 뜻에 의해 결혼했다”고 말했다. 영상에 나오는 한 소녀는 “크게 다친 친구도 있다. 집으로 가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보코하람이 영상을 공개한 것은 나이지리아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BBC는 “동정 여론을 일으켜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여학생들이 안전하게 풀려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라이 모하메드 나이지리아 정보부 장관은 “현재 보코하람이 내부 분열로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2년간 276명 중 57명을 구조하는 데 그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