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최재유·윤종록, 농림-김재수·이양호 거론

입력 2016-08-16 04:27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중 4∼5개 부처에 대한 중폭 수준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제2의 도약을 위한 메시지를 천명한 데 이어 개각을 통해 국정 운영에 새로운 탄력을 불어넣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관계자는 15일 “조만간 개각에 대한 박 대통령 구상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개각과 관련해 “후보자 인사검증 등 실무작업은 모두 마무리된 상태”라고 했다. 구체적인 개각 폭과 그 시점에 대해선 박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는 얘기다.

인사청문 기간과 9월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일정 등을 두루 고려해 이번 주 중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개각시점은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복귀 직후가 유력해 보였으나 사드(THAAD) 등 현안 문제 등으로 다소 미뤄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교체되는 부처의 신임 장관으로는 안정적인 국정관리 등을 감안, 정통 관료 또는 정치인들이 주로 거론된다.

개각 대상으로는 정부의 대표적 정책기조인 창조경제, 문화융성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남은 임기에 국정과제 완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차원이다.

미래부는 최양희 장관 후임으로 최재유 2차관, 윤종록 전 2차관 등이 주로 거론된다. 문체부는 김종덕 장관 후임으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던 조 전 수석은 문체부 장관 후보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정부 출범 이후 한번도 장관이 바뀌지 않은 ‘원년멤버’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외교부도 개각 대상으로 꼽힌다. 농림부는 1차관을 지냈던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등이 거론된다. 환경부는 이정섭 현 차관과 기획재정부 출신의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윤병세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최근에는 당면 현안 대응을 위해 유임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노동개혁 담당부처인 고용노동부 장관 교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인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교체설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개각과 함께 야권의 강력한 교체 요구를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우 수석 거취와 관련해선 일절 함구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이 언제까지 우 수석을 그대로 안고 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우 수석 역시 언론들의 여러 의혹 관련 보도 초기에 “의혹 제기만으로 공직자가 그만둬서는 안 된다”며 사퇴론을 일축했으나 조만간 박 대통령의 국정 부담을 감안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