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근로자 연평균 임금은 OECD 평균의 80% 수준에 그쳤다.
15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근로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에 달했다.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2246시간)와 코스타리카(2230시간)에 이어 3번째로 길다. OECD 평균(1770시간)보다 343시간 더 많다. 법정 노동시간을 감안해 일단위로 환산하면 한국 근로자는 OECD 평균보다 1년에 43일을 더 일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지난해 평균임금은 3만3110달러로 OECD 평균(4만1253달러)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독일 미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근로자 연평균 노동시간은 1719시간으로 한국보다 394시간 적지만 연평균 임금은 3만5780달러로 2670달러 많다. 연간 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은 한국이 15.67달러, 일본이 20.81달러였다. 한국 근로자는 일본보다 1년에 49일을 더 일하면서 시간당 임금은 일본의 4분의 3만 받은 셈이다.
독일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1371시간, 평균임금은 4만4925달러, 시간당 임금은 32.77달러였다. 한국보다 무려 93일을 덜 일하면서 시간당 임금은 2배 넘게 받은 것이다. 미국은 연평균 노동시간 1790시간, 평균임금 5만8714달러, 시간당 임금 32.80달러였다. 한국보다 40일을 덜 일하고 2배 이상 많은 시간당 임금을 받았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한국 노동시간 길고 임금은 적어
입력 2016-08-15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