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카드로 투인원(2in1) PC를 꺼내들었다.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초기단계인 시장을 선점해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2in1 PC를 태블릿PC의 한 종류로 분류한다. 태블릿PC처럼 휴대하면서 쓸 수도 있고, 키보드를 부착해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영체제(OS)도 윈도여서 오피스 등 노트북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태블릿PC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12.3% 감소했다. 태블릿PC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2in1 PC만 보면 상황이 다르다. IDC는 지난해 1660만대였던 2in1 PC 출하량이 2020년에는 6380만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일반 소비자와 기업 모두 태블릿PC보다 생산성이 높은 형태의 기기와 OS를 원하고 있다”고 2in1 PC의 인기를 분석했다.
2in1 PC에서 약진하는 기업은 레노버와 화웨이다. 태블릿PC 시장 1, 2위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2분기 모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반면 3위 레노버는 3.1%, 4위 화웨이는 71%나 증가했다. 레노버와 화웨이 모두 2in1 PC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가 보유한 소비자용 제품군은 PC,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이다. 가장 성장세가 빠른 건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화웨이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직접 경쟁하기엔 벅차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2in1 PC 시장을 ‘메이트북’으로 선점해 한국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이트북은 비슷한 사양의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도 2in1 PC 갤럭시탭 프로S를 올해 2월 국내에 출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보다 우선순위가 밀리다보니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리지는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15일 “삼성전자가 사양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마케팅 활동 강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화웨이, ‘2in1 PC’로 한국 시장 안착 노린다
입력 2016-08-16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