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선생님과 영어·성경 함께 공부 신나요”

입력 2016-08-15 20:37
15일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진행된 제9회 어린이영어비전캠프 참가자들이 강사와 함께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I want to be like Jesus(예수님을 닮고 싶어요).”

15일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강당에 모인 어린이 280여명은 영어 찬송에 맞춰 신나게 율동을 따라했다. 폭염과 열대야 등 무더위를 걱정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곳에 모인 아이들에겐 지친 기색이 없었다.

국제화 시대에 맞는 크리스천 인재를 양성하고 다양한 계층의 어린이들에게 영어교육의 기회를 주기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교육국(부장 이영민 목사)이 마련한 영어비전캠프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2박3일 간의 캠프에는 3∼6학년 초등학생과 주일학교 교사 등 3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참가비의 절반을 총회교육국이 지원해 평소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영어캠프에 관심은 많았지만 비용이 부담됐던 미자립교회 어린이들이 많이 참여했다.

교회에서 어린이 영어예배를 담당하는 전복자(45·군포 은혜샘교회) 사모는 “사설 영어캠프는 참가비가 100만원을 훌쩍 넘어 엄두도 못 낸다”면서 “이곳 캠프는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캠프에 참가할 수 있어 주일학교 아이들이 교회에 안 다니는 친구들까지 초대했다”며 웃었다.

전 사모와 함께 온 김태윤(11) 군은 “학교에선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밖에 없어 아쉬웠다”면서 “2박3일 동안 여러 나라에서 온 선생님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신나했다.

영어비전캠프는 단순히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시간만은 아니다. 영어교육과 신앙교육이 조화를 이뤄 어린이들이 크리스천으로서 비전을 발견토록 하는 게 중요한 목표다. 잠들기 전 영어 이야기 구연, 소그룹 영어성경공부 등 원어민 교사와 함께 신앙의 토대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캠프에는 총신대 신대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해외에 파송된 선교사 자녀(MK) 등 23명의 원어민급 교사들이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교사로 참석한 폴 킴(34·총신대 신대원) 전도사는 “청년 시절부터 아프리카 멕시코 남아공 파라과이 등 세계를 돌며 교육 선교를 해왔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아이들과 선교적 비전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선교사 자녀로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이소리(19) 양은 “한국의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다”며 “다음 선교지로 가기 전까지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예장합동 총회교육국은 신앙 중심의 영어교육과 더불어 영어주일학교 활성화를 통한 교회 부흥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캠프에 참가하는 주일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어주일학교의 필요성과 교재활용, 프로그램 진행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총회교육진흥원장 노재경 목사는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세계선교를 꿈꿀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용인=글·사진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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