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논란 불구 ‘건국’ 3차례 사용… ‘국민·경제·국가’ 단어 많았다

입력 2016-08-15 18:01 수정 2016-08-15 21:05

박근혜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자신감, 자긍심, ‘할 수 있다’는 의지였다. 경축사를 통해 국민단합을 호소하면서 공동체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식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 여야 대표와 가진 사전 환담에서도 리우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를 언급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여러 번 거론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회동에서도 “지금 우리 국민과 나라에 가장 필요한 정신은 어떤 것보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라고 하는 등 최근 부쩍 ‘위 캔(We Can)’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경축사 역시 이런 메시지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정 의장이 환담에서 한국 양궁의 전 종목 석권을 언급하며 “양궁은 파벌이 없어 성공했다. 정치도 파벌이 없어야 한다”고 하자 박 대통령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국민(20차례), 경제(18차례), 국가(14 차례), 대한민국(13차례), 북한(11차례), 개혁(10차례) 순이었다. 예년과 달리 우리 국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재도약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대로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는 말을 6차례나 했다. 자신감이라는 단어도 4차례 썼다.

박 대통령은 또 올해를 ‘건국 68주년’이라고 표현하며 ‘건국’ 단어도 3차례 사용했다. 건국을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 주장하는 야권 논리를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처럼 흰색 재킷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26분 간 경축사를 낭독했다. 박수는 47차례 나왔다. 박 대통령은 올해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