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AR에 관심… 많은 것 투자”

입력 2016-08-15 18:52

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증강현실(AR)은 정말 흥미 있는 분야이고 핵심적인 기술”이라며 “애플은 AR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쿡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AR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애플은 AR 관련 기업을 여러 개 인수했고 관련 전문가들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1월 애플이 수백명 규모의 AR 관련 부서를 만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쿡은 구체적으로 언제 AR 관련 제품을 발표할지는 말하지 않았다.

쿡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애플이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결코 뒤처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를 2011년 선보였고, 시리는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 6월 시리를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했다. 올가을이면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쿡은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자산에 대해 조세제도 개편이 없는 한 미국으로 반입하지 않는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현재 세금 제도로는 미국으로 해외자산을 들여올 경우 법인세 35%와 가산세 5%를 더해 40%를 내야 한다”면서 “세금을 공평하게 할 때까진 미국으로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쿡은 “미국이 법인세 제도를 개편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당에 상관없이 현재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 공감하고 있어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대선 후보들은 법인세에 대한 정책 방향이 서로 달라 쿡의 발언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법인세를 최대 15%까지 낮추겠다는 입장인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법인세 회피를 위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에 출국세를 부과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