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화천토마토축제가 폭염으로 인해 타들어가던 지역경제에 단비를 뿌렸다.
강원도 화천군은 지난 12일 사내면 문화마을에서 개막해 15일 폐막한 화천토마토축제에 역대 최다 관광객인 15만여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1만5000명보다 4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12년 6만2000명, 2013년 9만2000명, 2014년 11만2000명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축제기간 1억8000만원에 달하는 토마토가 판매돼 지역 농가에 큰 힘이 됐다. 지난해 축제에는 1억6000만원 가량의 토마토가 팔렸다.
올해 토마토 체험행사에는 57t의 토마토가 사용됐다. ‘황금반지를 찾아라’ ‘토마토 슬라이딩’ 등 각종 체험에 사용된 토마토는 화천군이 농가들과 계약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완숙됐거나 규격에 못 미쳐 상품성이 없는 제품이다. 농가들은 팔수 없는 토마토로 소득을 올리고, 화천군은 저렴하게 구입한 토마토로 축제를 운영해 농가소득과 관광객 유입 등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체험비용으로 5000원을 낼 경우 3000원을 지역 식당과 주유소, 숙박시설 등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천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 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미현(21·여)씨는 “토마토 팩 체험을 했는데 체험료 일부를 상품권으로 돌려줘 시원한 음료수까지 마실 수 있었다”며 “다른 곳과 달리 바가지가 없어 기분 좋게 휴가를 즐겼다”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토마토축제는 지자체가 아닌 주민 중심의 지역축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 축제는 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화천토마토축제 15만여명 몰려… 지역경제에 ‘단비’
입력 2016-08-15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