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 도래에 따라 우리 사회는 미래를 대비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인공지능 알파고의 충격파는 우리 사회를 쓰나미처럼 쓸고 지나갔다.
‘지능정보기술’은 새로운 산업혁명의 핵심 축으로 인간 고유의 영역을 파고들었고, 실생활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산업,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대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 지능정보사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도 근원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직업의 미래’ 보고서가 예측했듯 미래 지능정보사회에서는 사람들 간 그리고 사람과 기계 간에 일자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으로 대체 불가능한 고도의 창의성과 사회성이 필요한 직업군을 창출하고 이를 뒷받침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과제가 매우 중요하다. 미래세대들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전 미국 교육부 장관 리처드 라일리에 의하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위해 학생들을 준비시키고, 현재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해줘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작년 9월 교육부는 역량 중심의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했다. 과학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모든 이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이다. 즉 미래 지능정보사회에 대비해 모든 학생들이 과학적 소양의 함양과 과학적 탐구 방법의 습득을 통해 창의력과 함께 실생활의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것이다. 또한 차세대 혁신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새로운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에서 새로 신설되는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은 미래사회의 인재상에 걸맞은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해 모든 학생들이 진로 및 진학 경로의 구분 없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과학’은 자연현상에 대한 통합적 접근과 핵심개념(Big Idea)을 중심으로 한 구성으로 학생들이 융복합적 사고와 함께 미래사회에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했다. 또한 ‘과학탐구실험’은 과학의 본성, 과학자의 탐구 방법, 과학적 태도를 기본 바탕으로 과학 탐구의 과정, 과학의 응용 등을 체험 중심으로 학습하고 탐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모든 이를 위한 과학’ 정책이 교과 교육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과학을 ‘스스로’ ‘즐겁게’ 학습하고 도전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과학 긍정경험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또한 ‘거꾸로 과학교실’ 등 ‘학생 능동 수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수업의 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지능정보사회에 대비한 산업변신, 사회변혁, 문화 및 교육혁신 등 우리나라가 창의적 패러다임으로의 대전환을 위해서는 최근 ‘알파고 쇼크’로 높아진 사회적 인식을 바탕으로 모든 주체들의 역량을 국가적으로 총결집하는 줄탁동기식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 꿈나무들이 변화무쌍한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창의적 경험의 기회를 최대한 펼쳐주고, 학생 스스로 주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무쪼록 지능정보사회에 대비한 창의·융합형 인재상이 정립되고, 2015 개정교육과정의 후속 조치와 연계돼 2018년 이후 학교현장에서 본격적으로 미래교육이 구현되기를 기대한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기고-김승환]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입력 2016-08-15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