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실패?… ‘긍정의 힘’은 계속된다

입력 2016-08-14 17:53 수정 2016-08-15 00:41
양궁이 초반을 잘 끌어줬다. 이제 태권도, 레슬링 등 격투기가 후반을 받칠 태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쓴 양궁 덕분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중반 ‘스포츠 강국’의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유도 등 기대했던 종목에서 금맥이 터지지 않았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태권도를 비롯해 레슬링, 여자 골프 등에서 금메달이 쏟아진다면 ‘10-10(금메달 10개-톱 10 진입)’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현재 금 6개, 은 3개, 동 4개로 9위에 올라 있다.

‘특급 궁사’ 구본찬(23·현대제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이날 “구본찬이 양궁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덕분에 한국은 전 종목 석권이라는 올림픽 새 역사를 열었다”며 한국 양궁의 쾌거를 알렸다.

태권도는 무더기 금메달을 따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한국은 출전권 제한이 풀린 리우올림픽에 남자 58㎏급 김태훈(22·동아대)과 68㎏급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 80㎏ 이상급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 여자 49㎏급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 67㎏급 오혜리(28·춘천시청) 등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인 5명을 파견했다. 경기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리우 올림픽파크 내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다. 전자호구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런던올림픽에서 금 1개, 은 1개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한국은 리우올림픽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금 11개, 은 11개, 동 13개를 수확한 효자종목인 레슬링은 한국의 메달 경쟁에 불을 붙인다는 각오다. 한국은 리우올림픽에 총 5체급의 선수를 파견했다. 그레코로만형에서 66㎏급 류한수(28·삼성생명)가 출전하고 자유형에선 57㎏급 윤준식(25·삼성생명), 86㎏급 김관욱(26·광주남구청)이 나선다. 그레코로만형 75㎏급 김현우(28·삼성생명), 59㎏급 이정백(30·삼성생명)은 첫 판에서 탈락했다.

박인비(세계랭킹 5위)를 비롯해 김세영(6위) 전인지(8위) 양희영(9위)으로 이뤄진 여자 골프 대표팀은 금, 은, 동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올림픽 골프는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출전 선수 60명은 한국시간으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쳐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