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1988’ 그때 그 시절 속으로… 이달말까지 서울올림픽 특별전

입력 2016-08-14 19:44
서울 영등포구 롯데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서울올림픽 특별전 ‘어게인 1988’에 출품된 호돌이(왼쪽)와 입장권 및 기념주화. 롯데갤러리 제공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중반에 접어들었다. 응원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1988년 서울올림픽의 영광과 환희를 돌아보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 영등포구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은 31일까지 서울올림픽 특별전 ‘어게인(Again) 1988’을 연다. 사진, 영상, 기념물 등 88올림픽 관련 자료 100여점을 선보인다.

81년 9월 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제8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일본 나고야를 52대 27로 누르고 서울이 제24회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을 때의 환호를 당시 사진으로 전한다. 미국과 옛 소련, 동독과 서독, 한국과 북한으로 대표되는 이념갈등 속에서도 서울올림픽에는 160개국에서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스포츠 축제가 됐다.

개막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은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겼고, 호랑이의 용맹함과 친근함을 지닌 마스코트 '호돌이'는 한국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그룹 코리아나가 부른 공식 주제곡 ‘손에 손잡고'는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글로벌 음악이 됐다. 이번 전시에는 개막식 영상과 사진, 입장권과 기념주화 등 각종 자료가 출품됐다.

해프닝도 있었다. 육상 100m에서 캐나다의 벤 존슨은 세계 최고기록인 9초79로 미국의 칼 루이스(9초92)를 제치고 우승했으나 도핑검사 결과 약물복용으로 드러나 3일 만에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한국은 금 12, 은 10, 동 11로 소련(금 55, 은 31, 동 46), 동독(금 37, 은 35, 동 30), 미국(금 36, 은 31, 동 27)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전시를 기획한 정고은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는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며 “서울올림픽의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미래를 꿈꿔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