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대학이 직접 제공 대입 포털 ‘어디가’ 본격 서비스…지원 대학 내 수시 점수 환산해 준다

입력 2016-08-15 04:01

사설 입시기관들의 ‘대입 배치표’나 ‘고액 컨설팅’ 등에 의존했던 정보를 교육부와 대학이 직접 제공하는 대입 포털 ‘어디가’ 서비스가 본격 가동됐다. 정시모집 합격 가능점수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내신)은 대부분 대학에서 공개했다. 학생부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 정보는 일부 대학이 서비스했다.

수험생들은 사설 입시기관의 추정치가 아닌 대학이 제공하는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게 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합격 가능점수를 처음 공개하는 것이므로 다음 달 12일 수시모집 원서접수 전에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대입 배치표’ 대체할까

교육부 관계자는 14일 “어디가 서비스를 통해 대학별 학생부 반영방법에 맞는 산출 점수를 제공하는 ‘수시 내 점수 산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지난달 28일 일부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대학별 검증작업이 마무리돼 14일부터 활용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이 ‘어디가’를 활용하려면 가입 절차를 거친 뒤 자신의 학생부 성적을 입력해야 한다. ‘학습진단→성적분석→수시대학별 점수산출’ 메뉴에서 지원하는 대학과 모집단위를 선택하면 수시모집 요강에 따른 자신의 환산점수와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별로 공개한 수시모집 요강을 분석한 뒤 대학별 점수 산출식을 만들었다. 대교협의 1차 검증과 해당 대학의 2차 검증을 거쳤다. 수시모집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대학들이 합격자 내신등급을 공개했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할 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숙제’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선 유용한 정보를 주지 못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수험생의 교과·비교과 성취 수준을 대학 나름의 기준으로 가늠하는 정성평가다. 다양한 비교과영역 점수를 수능이나 내신등급처럼 공개하기 어렵다. 일부 대학은 공개하기 편한 내신등급만 알려주고 있다.

서울대는 점수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합격자 사례만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부종합전형 정보 공개방식을 대학들과 고민하고 있다. 일부 대학처럼 내신이라도 공개할 수는 있지만 수험생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A대학이 공개한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의 내신 평균은 2.5등급이었다. 올해 이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이라면 2.5등급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학과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이 다를 수 있다. 특목고나 자사고, 일반고 사이의 유불리도 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하는 입시 전문가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특목고·자사고는 내신 성적을 후하게, 일반고는 박하게 줘도 외부에서 이를 알 방법이 없다”며 “주요 대학에 지원하려는 일반고 학생이라면 공개된 내신등급을 더욱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