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의 아침 최저기온이 28.3도를 기록했다. 1904년 부산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12년 가운데 가장 ‘뜨거운 부산의 아침’이었던 셈이다. 이날 낮 12시50분에는 낮 최고기온이 37.3도를 기록했다. 이 역시 관측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부산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째 폭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15일에도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째 폭염이 이어지면 부산의 여름철 폭염 연속 발생일수는 역대 5위에 오른다.
뜨겁기는 서울도 마찬가지다. 14일 오후 1시25분 기준으로 서울 금천구가 33.2도, 구로구가 33.1도를 기록했다. 서울의 폭염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여름철 폭염 연속 발생일수 가운데 역대 4위에 해당한다. 15일 낮 최고기온도 33도로 예상된다. 이번 여름 서울에서는 모두 16일에 걸쳐 폭염이 발생했다. 29일의 폭염을 기록한 1994년 이후 가장 많다.
15일 전국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찜통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4일 “비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국지성 호우에 불과하다”며 “비가 그친 뒤 다시 기온이 올라 폭염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일부터 17일까지 동풍이 불어오면서 중부지방에 더운 공기가 들어와 당분간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폭염 피해자는 15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온열질환 감시체계 가동 이후 지난 12일까지 집계된 환자는 모두 1538명이다. 이 가운데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체 환자의 67.6%(1040명)가 폭염이 본격화된 지난달 24일 이후 3주 사이에 발생했다. 이 기간 사망자는 10명에 달한다. 발생 장소별로는 79.3%(1220명)가 논밭이나 길가, 운동장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김판 민태원 기자 pan@kmib.co.kr
아침 최저기온 28.3도 부산 ‘112년 만에 최고’
입력 2016-08-14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