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배우고 신세대 문화 접하고… 청소년-어르신 ‘2인3각’ 농촌체험 프로그램 떴다

입력 2016-08-14 19:43
경북도 농촌체험활동 ‘나도 손자·손녀, 할매·할배 있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14일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경북도 제공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친해지니까 마치 친손자 친손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북도가 주관한 농촌체험활동 ‘나도 손자·손녀, 할매·할배 있어!’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성장과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있다.

도는 13일부터 14일까지 1박2일 동안 어르신과 청소년 40명이 함께 안동 산메골 녹색체험마을에서 ‘나도 손자·손녀, 할매·할배 있어!’ 프로그램의 일환인 농촌체험활동을 펼쳤다.

이 프로그램은 경북도 청소년진흥원이 신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경북도 내 5개 기관(안동YMCA, 안동청소년문화센터, 영천시청소년수련관, 상주시청소년수련관, 문경청소년문화의집)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내년에 다른 기관으로 확대 보급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리엔테이션(관계형성 프로그램), 스마트폰 사용법 배우기, 짚공예, 전통음식 만들기, 농촌체험활동, 손편지 쓰기 등으로 구성돼 있고 운영기관에서 프로그램 4개씩을 선정해 기관별 자체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5개 기관에서 각각 어르신 20명과 청소년 20명을 모집해 운영 중이며 도내에서 총 200여명의 어르신과 청소년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각 기관에서 진행하는 총 4차례의 정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면서 청소년들은 어르신에게 경험이 담긴 삶의 지혜를 배우고, 어르신들은 젊은 세대와 접하며 청소년들의 문화를 익히게 된다.

프로그램은 어르신과 청소년의 1대 1 멘토링 시스템으로서 대부분은 손자·손녀가 멀리 있는 어르신과 조부모가 안 계시거나 만나기 어려운 청소년들로 구성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날 녹색체험마을에 모인 청소년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고추를 수확하고 마을잔치에 내놓을 음식을 직접 준비했다.

이전에 안동YMCA에서 진행한 두 차례의 프로그램(첫 만남 얼음 깨기, 할매·할배와 스마트한 세상 열기)을 통해 서로 친숙해진 관계라 작업하는 동안에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세량(17·경안고2)군은 “날씨가 더워 땡볕에 조금만 서 있어도 금방 지치는데 어르신들은 1년 내내 농사일을 하시니까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며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해 알려드릴 때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원경 경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이 단순히 청소년들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의 삶에도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