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1주년을 맞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예배가 잇따라 열렸다. 예배에선 교회가 평화의 사도로서 역할을 감당치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14일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공덕교회(이금만 목사)에서 ‘한반도 평화의 줄로 하나 되기를’을 주제로 ‘2016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 예배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성명서’를 채택하고 매년 8월 15일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정, 세계교회가 참여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예배는 NCCK 소속 청년들이 나무십자가와 남과 북의 성경, 비무장지대의 물과 흙을 들고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양국의 물과 흙이 본래 하나인 것을 상기시키고 분단의 아픔이 평화통일로 치유되길 바란다는 의미다. ‘하나가 되리라(겔37:15∼22)’를 제목으로 설교한 NCCK 회장 이동춘 목사는 “남북의 통일을 위해서는 양국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비방을 중지하며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CCK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작성한 ‘2016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도 낭독했다. 이들은 “주님은 교회에 화목의 직분을 주셨지만 교회는 이 민족을 바르게 섬기지 못했고, 그리스도인들은 화해를 도모하기보다는 갈등을 부추겼다”며 용서를 구했다. 또 “갈라진 민족이 하나 되고, 남북의 아이들이 한솥밥을 먹고 양국의 청년들이 한 책상에서 인류의 희망을 노래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NCCK와 조그련은 1989년부터 매년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고 남북공동기도주일 예배를 드려왔다. 이어 참석자들은 ‘전쟁연습 중지와 군비축소’ ‘민족의 화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상임공동대표 박종화 손인웅 이규학 이영훈 홍정길 목사)도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일산은혜교회(강경민 목사)에서 광복절 기념예배를 드렸다. 평화통일을 바라는 기도는 15일에도 이어진다. 전국통일광장기도연합(코디네이터 이용희 교수)은 이날 서울역 광장과 부산역 광장, 광주 아시아 문화전당 분수대광장에서 ‘8·15 광복절 기념 전국통일광장 권역별 연합기도회’를 연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한국교회가 평화의 사도 되게 하소서”… 광복 71주년 교계 연합 기념예배
입력 2016-08-14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