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등의 노랫말을 지은 원로 작사가 정두수(본명 정두채·사진)씨가 지난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1937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정씨는 작곡가 고(故) 박춘석씨와 함께 숱한 히트곡을 만들었다. 1963년 진송남의 ‘덕수궁 돌담길’을 시작으로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남진의 ‘가슴 아프게’,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등 3500여곡의 가사를 지었다.
스스로 ‘노래 시인’이라 칭한 고인의 가사는 대중성과 더불어 작품성까지 인정받아 각종 시상식에서 400여 차례 상을 받았다. 그의 고향 하동을 비롯해 전국 13곳에 그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그는 가요사 정리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아 ‘알기 쉬운 작사법’ ‘한국가요 걸작선 해설’ ‘노래 따라 삼천리’ 등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이영화, 딸 다혜, 지혜, 선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30분(02-3010-2000).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흑산도 아가씨’ 작사가 정두수씨 별세
입력 2016-08-14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