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한·일 양국 간 독도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15일 광복절을 맞아 독도를 방문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외무성이 항의했지만 우리 의원들은 독도 방문을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우리 정부도 “독도는 우리 고유 영토”라며 일본의 항의를 일축했다.
19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국회 독도방문단’ 소속 의원 10명은 광복절 날 오전 서울에서 헬기를 타고 독도를 방문키로 했다. 나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박명재, 성일종, 강효상, 김성태(비례대표), 이종명, 윤종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황희 의원,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이 동참했다. 이들은 “영토 수호의 중요함을 국민에게 알리고 독도경비대를 격려한다”는 취지로 소속 상임위원회와 무관하게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에 지역구를 둔 박명재(경북 포항남구·울릉) 의원은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국회의원이 독도를 방문하고 경비대를 위문하는 데 대해 일본이 망동을 벌이는 것은 일고의 대꾸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며 “이번 방문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란 사실을 일본이 인정하고 확인하고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독도 경비대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하고 섬의 시설 등을 둘러본다. 또 같은 날 독도를 방문하는 민간단체 ‘독도사랑운동본부’ 회원들을 만나 격려한다. 이 단체 회원 50여명은 지난 10일 충남 태안의 격렬비열도에서 출발해 경북 포항까지 자전거로 횡단한 뒤 군함을 타고 독도를 방문하는 5박6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외무성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의원들의 독도 방문을 항의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13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주일 한국대사관 이희섭 정무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다케시마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이 공사는 가나스기 국장의 유감 표명에 대해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인 만큼 일본 측 주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전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측 관계자도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정 국장은 “독도는 국제법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한국 영토이니 일본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日 항의 일고 가치 없다”… 여야 의원들 15일 독도간다
입력 2016-08-14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