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군사적인 위협에 맞서 공격용 무기들을 대거 증강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14일 “그간 상용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착됐던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에 미국의 군용 GPS 장착이 가능해져 다음 달부터 실전배치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최근 KGGB에 장착할 군용 GPS 판매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 군용 GPS 판매에 부정적이었지만 올해 초 북한이 남쪽을 향해 강력한 GPS 전파교란을 실시하자 판매를 허용했다. 군용 GPS가 장착되면 GPS 교란이 있어도 영향을 받지 않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2014년부터 공군이 운용해온 KGGB는 사거리 120㎞의 지대지 유도무기로 일반 폭탄과 달리 글라이더처럼 활강 및 선회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지표면에 노출된 표적뿐 아니라 산을 넘어 갱도 깊숙이 숨겨져 있는 북한 장사정포 공격도 가능하다. 북한은 전방지역에 300여문의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배치해 놓고 있다. 군은 기존 상용 GPS를 장착한 KGGB도 군용 GPS로 교체할 예정이다.
군은 이와 함께 북한 주요 군사기지와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군은 현재 사거리 300㎞인 현무-2A와 사거리 500㎞인 현무-2B를 보유하고 있고 사거리 1000㎞인 순항미사일 현무-3를 보유하고 있다. 사거리 800㎞인 탄도미사일 현무-2C는 개발완료 단계에 있다. 북한은 사거리 300㎞ 이상의 스커드 미사일과 사거리 1000㎞ 이상인 노동미사일 등 1000여기의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지만 우리 군이 보유한 미사일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을 타격하는 요격미사일 체계와 함께 공격용 미사일 능력을 확충해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장사정포 킬러’ 한국형 유도폭탄에 美 군용 GPS 장착 내달 실전배치
입력 2016-08-14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