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다시 불붙은 나라사랑운동

입력 2016-08-14 21:05
제71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시민들이 서울시청 외벽에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싸운 광복군 70명의 결의와 서명이 담긴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부산 연제구 한 동 주민센터에 만든 태극기 연못. 윤성호 기자, 부산 연제구 제공

광복 71주년을 맞아 전국 지자체들이 ‘나라사랑 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태극기달기 등 다양한 경축행사를 펼치고 있다.

서울 강북구는 15일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민주투사들의 독립정신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독립민주기념비’ 제막식을 갖는다.

기념비는 국민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백범 조형물이 무관심 속에 훼손 및 방치된 모습을 본 유정호씨와 김윤민씨가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계기가 돼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국민성금 3000만원이 모금됐다. 기념비 제작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부부 조각가 김운성씨와 김서경씨가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부산보훈청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위대한 나라사랑’ 행사를 연다.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는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에서 부산역 광장까지 ‘해방의 그날, 그때 그 모습’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또 부산시민회관과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부산역 광장 등에서 태극기 플래시몹과 태극기 타투 페인팅 등 축하행사를 갖는다.

부산시는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14∼16일 시내버스·도시철도·국가철도(새마을호 이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한강과 부산 광복로 등에는 태극기 물결이 넘쳐나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몽땅 여름축제’ 일환으로 이날 한강공원에서 시민 2016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강자전거한바퀴’ 대장정을 펼친다. 자전거에는 태극기 물결이 출렁이게 된다. 한강자전거한바퀴는 이날 오전 8시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출발해 자전거 길을 따라 한강의 남과 북을 한바퀴 도는 몽땅코스(80㎞)와 행복코스(51㎞), 가족코스(18㎞)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일렬주행을 원칙으로 한강 자전거길 제한 속도인 시속 20㎞이하로 달리고, 선두에 태극무늬 의상을 입은 레이스 페트롤을 배치해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서울시청 외벽에는 일제에 맞서 독립전쟁을 치른 광복군의 혼이 담긴 ‘한국광복군 태극기’ 대형 이미지가 붙었다. 71년 전 광복군 70여명이 서명한 ‘한국광복군 태극기’에는 ‘완전 독립을 위해 노력하자, 조국을 위해 희생하자, 굳세게 싸우자, 우리의 독립은 단결이다’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서울시는 독립기념관의 승인을 받아 원본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로 18m, 세로 13m 대형 태극기를 만들고, 태극기 아래에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붙여 청사 외벽에 붙였다. 또 광화문광장 북측에는 높이 5.2m, 너비 7m 크기의 초대형 꽃 태극기 조형물이 세워졌다.

부산 연제구는 12일부터 태극천사(태극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 동아리 회원과 새마을단체, 지역 주민 등을 중심으로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부산 중구는 ‘광복로’를 태극물결이 넘실거리는 거리로 조성했다.

일반 시민들의 참여열기도 대단하다. 시민들은 동 주민센터에 ‘태극기 연못’ 조성, 소공원에 태극기 관련 배너 설치, 태극기 달기 홍보 캠페인, 태극기엽서 독도경비대 보내기, 태극기문양 가오리연 만들기 등에 동참하고 있다.

김재중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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